mission : 1년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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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이긴 사람들 A Power Governments Cannot Suppress
하워드 진 Howard Zinn
문강형준 옮김
출판 : 도서출판 난장
( 주립 도서관에서 빌림, thank u ! 한국도서재단 www.klfhawaii.org)
오랫만에 정말 중요한 책과 저자를 만났다.
미국에 왔을 때 70년대 말이었고 남부에 속해 있는 주에서 공립, and then 사립 고등학교에서 시작했었다.
영어를 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토론하며 진행하는 수업방식 덕분에 꽤 기억에 남는 (오래전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업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미국역사..
인디언과의 이야기를 다룰 때 학생들 중 누군가 이야기를 했었다.
인디언들을 학살한것은 잘 한일이 절대 아니라고. 여기서 못 된 사람들은 인디언이 아니라 백인들이었다고
허나 TV 프로그램과 영화속에서는 인디언들이 악인으로 다루어져있다고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 그 발언을 한 학생은 백인이었다 )
선생님은 그 학생을 반박하기보다는 그 학생의 견해가 맞다고 하였다.
(선생님도 백인이셨다)
그건 분명 한국에서 국가에 대한 맹세와 국민헌장을 외우는 등 국기에 대해 아침 저녁으로 경례를 해야하고
반공 포스터를 그려내야 하였던 despotism 체제 아래
brain washing 을 받으며 어린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놀라운 모습이었다.
영문학 수업에 들어가니 시민불복정을 이야기한 소로우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다.
정부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면 다 따르는 그런 것은 미국의 정신과는 다르다..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그러니 내가 배운바데로라면
미국에선 권력 authority 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난 예술을 전공하고 미술역사를 더 많이 배우고 정치에는 관심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애국심을 공공연하게 떠들며 ( 911 사건이 일어난 후 )
성조기를 걸어야 한다는 등 선동하는 무리들과
하와이는 미국이 아닌 거 같더라며 비난하던 하와이를 당시 방문하였던
미국의 다른 주 사람들의 발언등
부시 대통령이 주장하던 모든것들이 정말 우스꽝스럽게 여겨졌었고
모든것이 바보스런 결정의 연속으로 판단되었었다.
그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가 그동안 배워왔고 생각해 오던 미국스런 사고방식과 언행과 정신에 반대되던
모습이었던 것이다.
무언가가 정말 잘못되어가고 있다! 라고
평소 정치에 별 관심도 없고 정치적인 행위라곤 투표권을 갖고 가끔 선거에 참여하여 한표 던지는
일만하고 있는 이 소시민은 생각하고 있었다.
헌데 이 책은 ..정말...!
그동안 뭉뜽그려 어떤 감과 촉으로만 느끼고 있던 바를 data 와 facts 로 확실하게 열거 해주고 있으니
읽는 내내 한페이지 한페이지 마음이 불편하고 한숨이 저절로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어떤 땐 눈물까지 나더라.
결코 가볍지 않은 중요한 책으로 영문원작 책을 주문하여 (이미 주문하였음) bookshelf 에 놓을것이다.
내 아들과 미래의 내 손주들을 위해서.
" 이 나라의 계급분할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언제나 위험한 일이었다.
그래서 유진 뎁스가 오하이오 주에서 열린 한 집회 중 제 1차 세계대전에 반대하는 연설을 하면서
< 지배계급은 언제나 전쟁을 일으켰고 종속계급은 언제나 전쟁에 나가 싸웠다> 고 언급했을 때 그는
묵인될 수 없었다. 뎁스는 10년형을 언도받았다. 애국적 자유주의의 기운 속에서 연방대법관 올리버 홈스는 만장일치로
형을 확정했다.
(페이지 52)
아무래도 오래전 일이어서 그러나 보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어떤 주- state- 에서는 계급에 대하여 이야기하는게
불편한지도 모르겠다. 허나 난 하와이 주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 Social Science 였던가? )
분명 미국의 사회 구조는 class 계급 사회라 하였다.
class 와 caste 가 다른 점은 caste 는 인도의 힌두교나 한국의 조선시대처럼 어떤 사람이 태어나
죽을때까지 그리고 자식대까지 물려 주는 것으로 위나 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불변의 것이지만
class 는 노력이나 환경의 변화에 의해 (그러나 드물고 힘든일로서) 위로 상승도 할 수 있고 내려올 수 도 있다.
허나 미국의 클라스 시스템은 high class 의 조건이
1. skin color , 2, money, 3. education 으로 2 와 3 의 조건을 채웠다하여도 1의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
속할 수 없는 것이기에 미국인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 1의 조건을 고치는것이라며
내가 택하였던 (오래전 이야기다 ) 역사 교수님은 ( 백인이었고 여자였음) 가르쳤었는데
아마도 지금은 1의 조건이 많이 수정된것으로 본다. 결론은 내 경험으로 이젠 미국이 계급사회라는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라고 보는데 ..아닐 수 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경험을 하였을터이니.
" 목적을 위해 수단이 정당화 된다는 권위주의 철학은 전쟁을 일으킨 모든 나라들이 다 공유하고 있는
철학인 것이다.
도대체 수십만 명의 일본 민간인들이 화상, 불구, 시각장애, 방사선 노출을 겪는 일보다
더 끔찍한 수단은 무엇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그 사건을 정당화하는 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히로시마를 받아들이게 만들 수만 있다면, 미국인들은
다른 어떤 전쟁이나 어떤 수단도 다 용납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광들이 정당화 논리를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마치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산에서 신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달한 것처럼 높은 곳에서 내려와 전달된 이유들은 언제나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한국에서 3백만 명이 죽은 일은 북한의 공격성 때문이라는 말로 정당화되고
동남아시아에서 수백만이 사망한 일은 공산당의 위협 때문이라는 말로 정당화되며,
1965년의 도미니카공화국 침공은 미국시민 보호라는 이유로 정당화되고, 중앙 아메리카
독재정부의 암살단을 지원한 일은 공산화를 방지한다는 말로 정당화되고, 그레나다 침공은 미국
의대생들을 구출한다는 말로 정당화되고, 파나마 침략은 마약거래를 막기 위해서라는 말로 정당화되고
제 1차 걸프 전쟁은 쿠웨이티를 해방시킨다는 말로 정당화되고, 유고슬라비아 공습은 인종청소를 중지
시킨다는 말로 정당화된다.
또 다른 전쟁이 생길 여지들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 그것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이유들도 끊임없이
공급된다. " (페이지63)
"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 대비 민간인 사망률은 10 대 1 정도였다.
제 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이 비율이 민간인 60% , 군인 40% 로 역전된다.
제 2차 세계대전 이래 전쟁에서 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간인들이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쟁 부상자들을 수술해온 이탈리아의 종군 외과의사 지노 스트라다에 따르면
희생자의 90% 가 민간인이고, 그 중 1/3 은 아이들이다.
그런데 나는 무고한 민간인과 죄 많은 군인이라는 이분법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1991년 제 1차 걸프전쟁이 끝나가던 무렵 미국인이 불도저로 깔아 뭉개버린 이라크 병사들에게 도대체
무슨 죄가 있었는가? 미육군은 그저 그들을 묻어버렸다.
그들을 묻고 묻었다. ...이 상대편 군인들은 도대체 누구였나? 그들은 사담 후세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징집당한 가난한 청년들일 따름이었다."
( 페이지 102)
"초기 정착자 윌리엄 브래드피드가 그의 책 [ 플리머스 식민지의 역사] 에서 그 공격을 묘사한 부분을 보라.
불을 피해 도망친 인디언들은 칼로 살해됐다. 몇몇은 신체가 절단됐고, 다른 이들은 긴 칼에 찔렸다.
그렇게 이들은 신속히 처리됐고 거의 도망치지 못했다. 이때만 4백여명을 죽인 것으로 추산됐다.
인디언들이 불 속에서 타고, 피가 개울을 이뤄 불을 끄기도 하는 일을 지켜보는 일은 끔찍했다.
거기서 나는 악취도 코를 찔렀다. 그곳에서 그들 (청교도들)은 자신들을 위해 이렇게 멋진 일을
계획하시고, 적들을 자신들의 손에 맡기시어 적들을 섬멸함으로써 신속하고 자랑스러운 승리를
쟁취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 "
(페이지 112)
" 1906년 [3월10일], 한 미군 분견대가 필리핀 남부 군도 중 한 섬의 산골짜기에 있는
필리핀 이슬람교도 (모로족) 마을을 습격했다. 6백명의 남녀와 아이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살해됐다.
이것이 '모로 학살' 이며, 이에 대해 마크 트웨인을 비롯한 미국의 반제국주의자들은 성난 반응을
보였다.
트웨인은 반제국주의연맹 부의장의 입장에서 이렇게 썼다.
<우리는 수천 명의 섬 주민들을 잠재웠고, 그들을 묻었으며, 그들의 들판을 파괴했고
그들의 마을을 불태웠고, 과부와 고아들을 집밖으로 내몰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애국자들 다수를 추방함으로써 이들을 비탄에 잠기게 했으며, 남은 천만 명을 ' 자애로운
동화정책 Benevolent Assimilation 이라는 이름 아래 예속시켰다.>
(페이지 117)
애국에 관하여...(그는 정부와 국가를 달리 생각하고 나 또한 그에 동의한다.)
" 군대를 앞세운 스페인령 플로리다 침공, 멕시코에 대한 무력공격, 원주민들에 대한 학살과
강제이주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대신 지도는 울긋불긋 색칠되어 있고
거기에는 <루이지애나 매입, 플로리다 매입, 멕시코 할양 > 같은 점잖은 언어를
사용한 다른 사건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군사점령과 정복이라기보다는 상업적 거래와
고마운 선물이라는 것이다.
이런식의 '애국적' 역사를 배우는 청소년들은 팩스턴의 노래가사가 이야기하듯이 우리 정부가
'항상 옳고 절대 틀리지 않은다'고 쉽게 결론 내릴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정부가 하는 일에는
무엇이든 협조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심지어 전쟁에서 목숨을 바치는 것도 기꺼이 할일이
된다. 그러나 이런 애국주의가 그 단어의 진정한 의미일까? 만약 애국주의가 당신의 정부정책에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채 지지를 보내는 것이라면, 우리는 이미 권위주의 국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페이지 126)
"내 희망은 끝없는 전쟁에 의해 분별을 갗추게 된 셰계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된 메시지를 , 너무도 강렬한 죽음과 치욕의 기억을 갖게 된 미국인들 역시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쟁 자체가 인류의 적이라는 메시지를 말이다.
정부는 이 메시지에 저항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권력은 시민들의 복종에 달려 있다.
우리가 우리의 복종을 철회할 떄 정부는 무기력해질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이를 되풀이해서 지켜봐았다.
전쟁의 철패는 바람직할 뿐만 아니라 지구를 멸망에서 구해내기 위해선 필수적인 것이 됐다.
전쟁의 철패를 논의 할 때는 지금이다. "
(페이지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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