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외
mission : 1 年 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오늘은 지난 몇 주 동안 읽긴 했으나 책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책들을 리스트 해보기로 ,
해당 작가와 옮긴이 출판사들에겐 미안한 리뷰가 될것같다.
그러나 책들이 잘못되어서라기 보다는
하루에 여러권의 책을 읽다보니 (요즘들어)
독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른것임으로 리뷰가 열정적이지 못해도 (이해를 부탁합니다)
(52)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김민숙 옮김
읽고 있을 때는 꽤 재밌다고 느꼈고 쉽게 술술읽혀져서 재빨리 끝낸 책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기억에 남는것이 하나도 없다.
아마도 내 연령에는 (정신연령) 맞지 않은 책이었던게야...
(53)
아인슈타인의 꿈, 앨론 라이트맨
물리학자가 쓴 소설로 아인슈타인이 꿈꾸는 여러 시간대에 살고 있는 여러 차원속의 사람들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 그가 보여주는 다양한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 .... 나는 그가 그려주는 어느 시간을 살고 있는가?
가끔 그들속에서 내 모습도 본 듯 하였다.)
헌데 읽고 있자니 차례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왠지 우울함을 가져다 주었다.
마치 잠이 들어 꿈속에서 꿈을 꾸고 그 꿈속에서도
꿈을 꾸고....깨어나기를 양파껍질처럼 반복적으로 벗겨내듯 해야만
이 현실속 나로 돌아올수있는,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and then 읽고 나서 시간이 지나니 ...이 책에서 다룬 이야기들에 관하여
그 어느것도 자세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54)
연애곡선
고사카이 후보쿠
홍성필 옮김
반감을 가져다 주는 책이었다.
추리소설, 단편들이 이어진 소설로 작가는 의대교수였고 1920년대부터 미스테리 (의학지식이 뒷받쳐주는)
소설들을 썼고 그가 죽은 후 (마흔의 나이에) 전집으로 출판되는 등
영향력있는 '일본 미스테리소설의 선구자' 라고 한다...헌데 난 그가 쓴 이야기들이 너무
inhuman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런 죄의식이나 죄책감없이 펼쳐지는 살인들, 살인을 저지르는 동기들 또한 단순하고 어리석었고...
왜 난 이 책을 읽으며 WW2 때 일본군들이 잔혹하게 행했다던 '마루타 생체실험'이 생각나는 걸까?
작가의 연대를 살펴보면 그 시대의 일본 의학인들의 정신세계를 반영한 듯 하다.
(55)
예지몽
히가시노 게이고
양억관 옮김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 위의 책들의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연애곡선,
아인슈타인의 꿈, 예지몽) 표지와 아담한 사이즈 등등이 맘에 들어서 골랐었다.
추리소설로 명탐점 시리즈를 읽는 거 같았다.
남는것은 없었다.
순전 entertainment. 시간 보내기.
그러나 이 페이지엔 메모 스티커를 붙여놨네...( 왜 ? )
페이지 140
" 유리의 주성분은 규소 이온과 산소 이온이야.
고체일 때는 이 두개의 이온이 착 달라붙어 있어. 그런데 열을 가해 유리를 녹이면 그 결합이 풀리지.
플러스 전하를 가진 규소 이온은 마이너스 쪽으로, 마이너스 전하를 가진 산소 이온은
플러스 쪽으로 끌려가, 그 결과 전류가 흐르게 되는 거야."
우가와가 버너를 껐다. 그것으로 실험은 끝난 모양이라고 구사나기는 생각했다.
유리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으면 전류가 흐르지 않으므로 전구의 불도 꺼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버너의 불이 없이도 유리 막대기는 변함없이 강렬한 빛을 내고 있었다.
전구도 켜진 채였다.
" 어느 정도 이상의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면 거기에 따른 저항 발열로 유리 막대기 자체가
계속 열을 내게 돼. 그래서 외부에서 열을 공급하지 않아도 전류는 계속 흘러."
" 와! 범죄를 계속 저지르는 인간의 심리하고 똑같네."
"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어떤 동기가 있어. 그 동기 때문에 화가 나서 범죄를 저지르지.
그런데 한번 저지른 그 범죄 때문에 또 열이 올라 앞뒤 가리지 않고
다음 범죄를 저질러.
악순환의 표본이라고 할까.
불현듯 정신을 차려 보면 최초의 동기 같은 건 어디로 가 버렸는지 흔적도 없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