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피부
mission : 한 해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 책읽기에 집중하다보니 읽는 속도가 빨라져 리뷰가 밀리게 되네요. 다섯권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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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 La pell freda (Cold Skin)
알베르트 산체스 피놀 Albert Sanchez Pinol
유혜경 옮김
출판: 들녁
이 소설을 도서관에서 골랐을 때는 내가 좋아하는
"Life of Pi" 를 쓴 Yann Martel 의 호감어린 리뷰가 쓰여있었기 때문이었다.
H.G. Wells 의 The Island of Doctor Moreau 를 연상시키는 소설이었다.
한 남자가 세상을 피해 외진 섬에 도착하고 _ 그의 일은 날씨를 기록하는 기상관의 일_
그를 섬으로 데려다 준 배의 선장과 선원들이 떠나고
미친둣이 보이는 이상한 등대지기와 단 둘 만 섬에 남겨진다.
그의 전임자는 보이지 않고 그가 지내야 할 집도
그동안 아무도 살지 않고 오랫동안 버려진 곳 처럼 보였다.
밤이 되자 그 섬을 찾아온 손님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인간들이 아니었다.
/차가운 피부/
그들은 인간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인간은 절대 아닌 amphibian 괴물들이었다.
그는
그들을 무작정 죽이기 시작하는데...처음부터 난 그의 판단이 틀렸을거라는 것을 짐작했었다.
그가 보기에 그들은 자신을 잡아 먹기 위해 달려드는 괴물들로 비쳐졌으나
등대지기와 함께 그 /차가운 피부/들을 대량 학살한 후
아주 나중에야 밝혀진 바로는 그건 오해였다.
난 이 소설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B rated 의 SF 영화의 줄거리 처럼 보여졌기
때문이고 무언가 빠트린 듯 , 허둥대고 서두르는 듯한 느낌도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차분하지 못하다 생각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며
동시에 진행 중이던 책이 Robert Maynard Pirsig 의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였기 때문일지도...
마치 메스를 손에 든 외과의사 마냥 생각을 차근차근 세심하게 disect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Pirsig 의 스타일과 비교 되어 그러하였는지도 모르겠지만
H.G. Wells 와 비교하여도 약간 깊이가 없었다 생각했다.
(그러니까 고전이 될 수 없을거란 생각) 그러나 이것이 그의 첫번째 소설이라한다. 이전에는 수필만 썼다한다.
(검색해봤음)
첫번째 소설부터 고전_클라식_이라는 거목이 되라며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것이고
첫번째 소설부터 작가를 모질게 질타하는것은 작가가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무자비한 일이 되겠으니...나의 차가움이 미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