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괴테
mission : 한 해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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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괴테
괴테가 들려주는 세상과 삶에 관한 비밀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나현성 옮겨 엮음
출판 : 씨앗을 뿌리는 사람
주립 도서관에서 빌려 기간을 다시 연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다시 연장할수만 있다면 더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
그렇다면 구입을 고려해야겠고..
솔직히 전 괴테를 잘 모릅니다. 영어권 문화에서 살며 영문책만 주로 읽으며 살았으니...
이 책은
앞으로 괴테에게 관심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제게는 입문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책장에 꽂아두는 것보다는 커피 테이블이나 침대 옆에 놓아두고
수시로 펼쳐 읽어 보는 것이 적합한 책.
조금 더 멋지거나 귀엽거나 하여 손길이 가게 만드는 책 디자인었으면 더 좋았을 듯
그랬다면 선물용 (입학, 졸업,
,생일, 연말, 은퇴선물 등등) 으로도 적합했을 듯.
특징 :페이지 넘버가 표시되어 있지 않음. 대신 한 구절마다 넘버로.
다음은 제가 그 중 몇 뽑아 본것입니다,
16.
인간은 사실과 오류 속에서 살면서 언제나 사실보다는
오류를 편안하게 느끼는 존재이다.
272
어느 날 나는 거미를 눌러 죽이고
그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생각해 보았다.
신은 나처럼 거미에게도
하루하루의 생활을 주시려고 생각하실 것이다.
285
사색할 줄 아는 인간에게 가장 아름다운 행복이란
연구하는 대상이 있는 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연구를 할 수 없는 존재는
우러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308
자유롭지도 않은데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노예가 아닌 사람은 없다.
309
모든 인간은 자유를 얻자마자 자신의 결점을 드러낸다. 곧, 강한 자는 도에 지나치게
일을진행하고 약한 자는 더욱 나태해진다.
377
세상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라. 너의 생명은 일 그리고 일이다!
378
무슨 일이든 억지로는 하지 말라.
창조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시간을 소모하고
나중에 조그만 행복감도 못 줄 일을 해내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오히려 아무 일도 하지 않거나
잠을 자는 편이 낫다.
458
로스는 산양과 양털을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그린다.
그리고 그 무한한 정밀함을 보면
그가 그리는 동안 얼마나 행복을 맛보았으며,
완성보다는 그 과정에 더 열정을 쏟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재능이 빈약한 사람에게 예술은 이 같은 만족감을 주지 않는다.
그들은 제작하는 동안에도 계속 완성된 모습이 어떨지에만 신경을 쓴다.
이렇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과 경향을 가져서야
어떻게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나.
459
당신이 보편적인 것을 그려내고 만족하는 동안에는 누구나
당신을 모방할 수가 있다. 그러나 특수한 것은 아무도 모방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타인은 그 경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수한 것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하리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특수하더라도 모든 인물,
모델이 되는 사물은 한낱 돌멩이에서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보편성을 갖고 있으니까.
460
연극에서 나는 아름다운 도구나 화려한 의상에는 신경쓰지 않고
좋은 극본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
비극에서 희극에 이르기까지 종류는 상관하지 않았으나, 우수한 것이 아니면 채용하지 않았다.
위대하고 우수하며 쾌활하고 우아한, 그리고 반드시 건전하며 심지가 굳은 것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았다.
병적인 것, 허약한 것, 슬픈 것, 우울한 것,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것, 잔인한 것, 미풍양속을 해치는것은
절대로 뽑지 않았다.
그런 연극으로 관객과 배우를 해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562
온 세상 도둑 중에서 가장 악질은 바보다.
그들은 당신에게서 시간과 기분, 두 가지를 훔친다.
563
단단히 땅을 밟고 서서 주위를 둘러보자
이 세상은 유능한 인간에게는 감추지 않는다.
599
지금보다 더 노력한다 해도 지금은 쓸데없는 노력이다.
그게 장미라면 결국엔 꽃이 필지니.
602
어설프게 남의 길을 좇아 뒤따라가는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길을 걸으며
방황하는 아이나 청년이 내게는 더 바람직하게 보인다.
620
아마 이기심과 교만 때문이겠지
자신의 마음을 지배할 수 없는 자일수록 다른 이의 의지를 지배하려고 드는 법이니까.
621
우리는 자신과 타인의 마음에 숨어들어 세력을 키우려는
오류와 부도덕, 미숙함을 가능한 한 성실함과 명철함을 통해 제거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 않겠는가.
622
결국 우리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바로 이 세상을 파악하고도 세상을 경멸하지 않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