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독서 생활/bookworm 101

데이지의 인생 외

mmmJanuary 2011. 1. 31. 13:06

mission : 한 해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다음책들은 주립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들입니다.


(85) 토끼와 함께 한 그 해 (The Year of the Hare)

아르토 파실린나 (Arto Paasilinna) 

박광자 번역

출판 : 솔



1942년에 태어난 핀란드 작가이며 핀란드 사람들이 그의 작품이 나오기를 해마다 기다린다라는 

소개때문에 도서관에서 고른 책으로

몇 달 전에 읽었음에도 이제서야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1975년에 처음 출판된 소설로 ( 장르는 알레고리 allegory, satiric prose, picaresque )

인간의 세상에서 피곤과 , 애정 과 성공의 결핍,을 느끼던 중년의 남자가

어느 날 홀연이 모든것과의 끈을 끊고 (일탈)

숲속(자연)으로 들어가 토끼 (자연의 생물)와 함께 한 해를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늘 날 우리들, 즉 도시인들의 로망스 (자연과의 교감- 토끼)와, 일탈 (자연속에서-숲속)에 대한 염원을

작가는 꿰뜰어보고 이 소설을 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86) 이끼

김종일 저 ( 윤태호 원작) 


만화 '이끼'를 소설화 했다는.

이끼라는 만화를 접해본 적이 없는지라...만화를 소설로 쓰는 것이 어렵긴 어렵겠지? 

그 차잇점은 구체적으로 어떤것일까? 


원작 만화책을 만나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로

읽다가 두어단어 정도 여직 접해보지 못한 한글단어들이 있었는데

표시를 못 해 ( 포스트잇으로) 두고 그냥 읽어내다가 그 모르는 한글단어들을 잡아내지 못하고

도서관에 반납해야 만 했던 책.

엔터테인먼트 용으로 (심리, 철학, 교육적인거 별로 없고 ),

 (이런 순 재미 위주의 책들은 나처럼 한국어를 더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일거라 봄)




(87) 걷기예찬

다비드 르 브르통 (David Le Breton) 저

김화영 역

출판: 현대문학


 원서 : Eloge de la marche



예찬이라 하지만 ...읽다보면 책의 내용 중에서..걷기 때문에 겪게 되는 온갖 괴로운 고통의 사건들이

내게는 더욱 부각되고 기억에 남는다.



만양 찬양만 할게 아니라는것이지.


허나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현대인들은 사실 '몸' 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란 그와 비슷한 문구였다.

팔다리가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게 오늘날의 현대인이라는 작가의 문장에서

난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그래선 안되지...라고.


중도를 외치던 깨달은 자 그분의 말씀대로

난 '걷기'를 마냥 찬양하지도 않지만 

새소리, 물소리, 풀벌레 소리, 산들 바람, 나무 향, 꽃 향

청아한 맑은 공기,반짝반짝 빛나는 햇살속에서 산책을 하고 등산을 하는

(무리하고 위험한 운동, 순례, 고행에 가까운 여정이 아닌)

 딱 거기까지만 예찬하는 바.


다음은 책에서 가져온 : 


"상습적인 보행자는 길을 자신의 거처로 삼고 때로는 길 위에서 죽음을 맞기도 한다"


" 내가 만약 산책의 동반자를 찾는다면 나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교감하는 

어떤 내밀함을 포기하는 곳이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취미는 자연을 멀리함을 뜻한다.

그렇게되면 산책함으로써 얻게되는 저 심오하고 신비로운 그 무엇과는 작별인 것이다."


"걷는 사람은 시간의 부자다"


"동양의 전통에서 어떤 사람이나 어떤 장소를 만났을 때 만난 이의 근원에 변화를 가져오는 존재감

혹은 아우라를 그 사람이나 장소의 다르셔나 (darshana) 라고 부른다."


"걷기는 원초적인 것, 원소적인 것과의 접촉이다.

걷기는 대지와의 만남이다.

걷기가 대자연 속에서 사회적인 특징을 갖춘 어떤 차원을 동원하는 행위라고 한다면 그것은 또한 

어떤 공간속으로의 침잠이라고 볼 수 있다. "






(88)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 悪妻に捧げるレクイエム

아카가와 지로 赤川次朗 저

오근영:  번역

살림:  출판


이 작가에 대해 검색해보니,

그는  대입시험에 실패하였지만 작가로서 다작했고 수상도 하였다.

more about him : 1948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부터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에 영향을 받고, 초등학생 때에는 만화를 그리기도 했지만 좌절했다.

 중학교 시절에 『셜록 홈즈의 모험〔을 읽고, 3학년 때는 모방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공부는 국어와 영어 이외에도 특히 수학과 체육이 싫었다고 한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아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졸업 후에는 서점 근무를 거쳐, 일본기계학회 사무국에 취직했다. 몇 년을 근무한 후, 
이대로는 소설을 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1975년부터 소설(시나리오)을 투고하기 시작했으며, 
1976년에 『유령열차』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78년에는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인기 작가가 되었다.
 ‘세 자매 탐정단’ 시리즈와 ‘스기하라 사야카(杉原爽香)’ 시리즈 등 여러 인기 시리즈를 포함해 라이트 미스터리의 기수적인 존재가 되었다.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으로 1980년 제7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수상했고, 『괴담』으로 제3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작가 인포 출처: http://www.yes24.com/)


(대학입시시험 망쳤다고 낙담하거나 극단적인 생각하는 틴에이저들과- 부모들은- 

그를 보고 용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기를  바라며  :)


여기 네 명의 작가가 있다.

니시모토 (문학신인상 수상 경력으로 등단) , 고지 (시나리오 작가),  가게야마 (전직 신문 취재기자)   ,가가와 (시인)

이들은 함께 모여 저작의  파트를 맡아 각각 담당하며 , 

하나의 작가 사무실에 출근하며, 합작을 하며

필명' 니시코지도시카즈'라는 이름으로 활약한다.


그들에게는 각각 지겨워하는' 악처'가 있다. 

허나 독자가 보기엔

'악처'라고 부르기에는 그녀들은 무죄.


 (단 니시모토의 아내만은  제외,

 but 우유부단한 니시모토에겐 냉혹한 부인이 그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듯한 느낌도 갖게 되는데... )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악처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이 네명의 남자들이 찌질하다는 점이 문제라 느끼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난 아내에게 비행기 사고가 있기를 은근 기대하면서

외도하는 남편, 가게야마.


어린 아기도 있고 , 믿고 순종하는 유난히 착한 아내를 두고도 

주변사람들에게 결혼 사실을 숨기며 싱글 행세를 하는 가가오 가 오히려 '악부'에 가깝다.


그들은 아내죽이기라는 테마로 작품하나를 내놓기로 구상하며 

각각 자신의 아내를 어찌 제거할지 상상하기 시작하는데

현실속 상황이 그들의 상상에 맞추어 움직이려 든다.


1980년에 발표된 소설임에도 발상이 앞서있다고 평론가들은 말하고 있다.




(89) 데이지의 인생

by 요시모토 바나나


무척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글 솜씨. 

(슬퍼지고 우울해져서 읽던 도중에 일주일간 잠시 덮어두어야만 했던 소설)


정적인듯 느껴지지만 외유내강.

소중한 사람을 상실함에 뒤따르는 고통 . 살아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선택권이 없는-  치뤄내야 하는 이별. 

치유될 수 없는 상처.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는 몸과 마음의 흉터. 의지할 사람 없는 외로움.

'살아남은 자'의 생존 이야기.


언젠가는 

번역서가 아닌 일본어 원서로 꼬옥 읽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