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 한 해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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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One Q Eighty-Four
ichi-kyu-hachi-yon
무라카미 하루키 Haruki Murakami
양윤옥 역
주립 도서관에서 빌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의 공통된 매력 포인트인 문학, 음악에 대한 조예, 이 소설에서도 보여줍니다.
소설에서 언급된 음악/문학 작품을 리스트 해봅니다:
-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Leos Janacek's Sinfonietta
- 바흐 Bach BWV 846-893
- John Dowland, Lachrimae Pavan
- 체호프의 [사할린 섬], [고양이 마을],
- 조지 오웰의 [1984년]
그의 소설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 는 바로 독특하고 개성있는 매력적 등장인물들인데요.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 등장 인물 :
- 아오마메 Aomame (青豆):
- 덴고 Tengo (天吾):
- 코마쓰 Komatsu (小松):
- 후카에리 Fukaeri (ふかえり):
그의 다른 소설에서도 엿볼수 있던
시간과 공간의 뒤틀림 , 혹은 움직임 movement 아님 이동, 탈출 ? 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소설에 어딘지 신비한 느낌의 SF 적이기도 하며 철학적이기도 한 요소를 가미하는데
여기서도 ...
1권에서의 시간 : 4월- 6월 1984 or 1Q84
2 권에서의 시간: 7월-9월 1984 or 1Q84
1984년이라는 평범한 한 해가 1Q84 라는 또 다른 시간/공간으로 탈출해버립니다.
" 어딘가의 시점에서 내가 알고 있는 세계는 소멸하고, 혹은 퇴장하고,
다른 세계가 거기에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레일 포인트가 전환되는 것처럼.
즉, 지금 이곳에 있는 내 의식은 원래의 세계에 속해 있지만 세계 그 자체는
이미 다른 것으로 변해버렸다.
그곳에서 이루어진 사실의 변경은 지금으로서는 아직 한정된 몇 가지뿐이다.
새로운 세계의 대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원래 세계로부터 그대로 흘러들어와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생활을 해나가는 데 특별히 현실적인 지장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러한 '변경된 부분'은 아마 앞으로 갈수록 더욱 더 큰 차이를 내 주위에 만들어갈 것이다.
오차는 조금씩 불어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그러한 오차는 내가 취하는 행동의 논리성을 손상시켜
자칫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할지도 모른다. 일이 그렇게 된다면, 그건 말 그대로 치명적이다."
페이지 231
개인적으로 이같은 이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상상은 저도 해봤기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concept 이나 아이디어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릴적 어느날 학교 소풍을 갔다 오는길이었어요.
가벼운 공기속이 아닌 마치 물속처럼 흐느적거리고 무겁다고 느껴졌고
집에 도착한것은 기억하는데
깨어나보니 3일의 시간이 지난 후였죠. 무언가 잘 못 먹어 배탈이 났었는지...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을 수록 그런 상상을 해보죠. 어쩌면 나는 그 때 죽었었는지도 모르고 내가 깨어난 시간과 공간은
그 전의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그일이 있기 전의 시간과 공간속의 사람들은 나를 이미 죽은 아이로 기억하며
자기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뒤집어 이야기하자면 이후 내가 살아온 공간과 시간속에서 사망하여 저 세상으로 간 사람들, 그들은
어쩌면 지금 다른 공간과 시간속에서 ( 시간이 마치 나무의 가지들 처럼 옆으로 뻗쳐 나가는 듯한 모습을 상상하며 ) 살아가고 있는지도.
다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공간에서만 그들은 사망처리 된것이라고. 그런 상상을 사람들은 한두번씩은 하나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
그런 이유로 어딘지 모르게 동질감을 느끼고 친근하며 왠지 그리웁고 아련한것인지도...
그외,
작가의 상상에 의해 창조된 중요 words/ 아이디어 :
- Little People (リトル・ピープル)
- 공기 번데기 Kūki Sanagi 空気さなぎ, Air Chrysalis
- 1Q84 ( 여기서 Q는 일어에서 9를 'kyu' 라 읽기에 비슷한 Q 로 변형된 1984년을 표현)
- 두개의 달
3권이 나왔다지요?
아직 3권을 읽지는 못했지만, 1 과 2 에서 덴고가 행여 후카에리의 아버지처럼 되는것은 아닐까
불안과 두려움( apprehension ) 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1권과 2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오마메와 덴고의 변하지 않는 / 만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그리움, 사랑이었고요.
" 그것이 나와 아유미의 가장 큰 차이다...나라는 존재의 핵심에 있는 것은 무 無 가 아니다.
황폐하고 메마른 사막도 아니다. 나라는 존재의 중심에 있는 것은 사랑이다. 나는 변함없이 덴고라는 열 살 소년을 그리워한다.
그의 강함과 총명함과 다정함을 그리워한다. 그는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육체는
변하지 않고 서로 나누지 않은 약속은 깨지는 일이 없다 " 제 5장 아오마메133
다음은 제가 메모 스티커를 붙여 놓은 이른바 '맘에 드는 표현'들... 공감하게 되는 생각들.
" 그림자는 우리 인간이 전향적인 존재인 것과 똑같은 만큼 비뚤어진 존재이다.
우리가 선량하고 우수하며 완벽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림자 쪽에서는
어둡고 비뚤어지고 파괴적으로 되어가려는 의지가 뚜렷해진다.
인간이 스스로의 용량을 뛰어넘어 완전해지고자 할 때, 그림자는 지옥에 내려가 악마가 된다.
왜냐하면 이 자연계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 이상의 존재가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 이하의 존재가
된다는 것과 똑같은 만큼의 깊은 죄악이기 때문이다. " p 326
" 열살의 소녀는 물론 그러한 양자의 대립구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한다.
혁명과 평화의 차이도 잘 알지 못한다.
혁명은 약간 뾰족한 모양의 생각이고, 평화는 약간 둥그스름한 모양의 생각이라는 인상밖에는 없다.
생각이라는 건 저마다 모양새를 갖고 색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 달과 똑같이 차오르기도 하고 이지러지기도 한다. 그녀가 아는 건 그정도였다. "
p 472
다음은
John Dowland 의 " Lachrimae Pavan " 유튜브 스크랩물입니다 :
Bach BWV .846
Janacek's Sinfonietta 中 final movement :
영어번역판은 September 2011 내년 9월에야 나옵니다.
English edition volume 1,2 translated by Jay Rubin
volume 3 번역은 Philip Gabriel 이 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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