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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독서 생활/bookworm 101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by mmmJanuary 2011. 8. 31.

mission : 한 해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106)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 A Miracle Called an Individual ) by 박성현
(www.duduri.net)

들녁출판

하와이 주립 멕컬리 도서관에서 대여



" 머리와 이성을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용기를 내어, 너의 머리를 자유롭게 해방시켜라 !

인간은 목적이다. 인간을 수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너 자신의 도뎍률을, 모든 사람의 도덕률로 승화된 보편적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남들로 하여금 너를 수단으로 취급하게 내버려두지 말라.

그것은 치욕이다.

그 치욕을 용감하게 거부하는 것- 그것이 바로 명예이다. - 칸트 (Immanuel Kant)"

page 80 에서.


작가에게는 박학함이 있어 책이 재밌게 읽혀졌다.

나 또한 개인주의 성향이기에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었고

2 장, 개인의 조건이- 특히, 칸트와 니체에 관한 글이 -가장 맘에 들었으며

조금은 실망스러웠다고 생각되는 장은 ?

4 장, 천년의 운명에서, [우리의 과거에는 업보가 없다] 라는 찹터였다.

뭐랄까? 우주선 로켓처럼 힘차게 지구의 품안을 벗어나던 지성의 point of view 가 

갑자기 땅에 떨어지듯

'자기 민족'의 품안으로 떨어져 협소한 ''팔은 물론 안으로 굽어요' point of view 로 위축된거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

(왜 업보가 없는가? 동족간 전쟁을 치루었고, 조선시대에는 타 인종도 아니고 타 민족도 아니고 적국의 시민도 아닌,

동족을 노예처럼 부리며 착취하며 군림하며 폭력으로 다스리며 살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아! 하며 개인적으로 와 닿았던 부분은,

페이지 60 였다.

니체의 시 한 부분에 관한,

"... 비로소 '떼에 속하지 않는 인간'이 시작돼.

꼭 있어야만 하는 인간의 노래가 시작돼.-

유니크하고 다른 음악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음악같은 인간의 노래가 시작돼.

니체의 말대로, 자아와 세상사이의 건강한 긴장은 사람을 한 곡의 노래나 음악과 같은 존재로 만든다."


칼 융이 말한, individuation 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살아야 하는게 아티스 artist 의 삶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만족스럽게 그림을 그렸다고 느낀 날 밤엔 , 새벽녁 꿈속에서 현실에선 들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음악을 꿈속에서 듣고 일어나곤 하여왔는데

그게 의아스러워,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며, (주로 abstract 을 그리기에) 

아마도 앱스츄랙 그림이 음악 컴포지션이랑 비슷한 작업이라 그런 것일까? 라며 생각하곤 했었는데...


니체에 대해 잘 모르던 나는 윗 대목을 읽고

정신적인 parallel 공간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ps.

작가는 개인이란 이 책의 주제와 진실 이라는 또 다른 주제를 접목시켜보이려 했다.

헌데 '진실'이란 무엇인가? 라는 그 나름대로의 definition 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도 없어서..내게는 애매모호함을 안겨 주었다.


이를테면, Robert M. Pirsig 의 경우, 진실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가치인가 등등에 대하여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에서

우리가 물론  알고 있다고 허술하게 대충 생각하는 단어에도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고

마치 수술대에서 메스를 들고 해부를 하듯 세세하고 꼼꼼하게 파헤치는 지성을 보여주고 있는것에 비해

이 작가에게서는,   박학함과 유식함이 넘쳐 이것과 저것으로 넘나들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읽고 있자면 재미난데에 비해 다 읽고나면

무언가 허술하고 대충 넘어간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그게 클라식으로 남게 되는

비범함과  그냥 한때 읽혀지고 나중엔 잊혀지고마는 평범한 책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아! 그런데 난 작가를 비난 할 생각은 없다.

개인이란 주제로 책을 썻다는 자체부터 너무 좋기 때문이다. :)

 비난이 아니라 기대를 걸고 있다 , 그래서 비판했다라고 말해야 겠다. 

앞으로 조금 더 신경써서 더 더더 좋은 책을 써달라고 부탁하는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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