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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Kafka 의 Metamorphosis 는 제가 어릴적 한국에서 한글로 번역된 것을 읽은 적이 있었죠.
사람들과 함께 하기 보다는 혼자있는것이 더욱 좋았던 , 무엇보다 책을 읽는것을 좋아하였기에
그땐 손에 닿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한자가 섞인 신문이든 , 삼촌들이 대학다닐 때
읽었던 문학지라하더라도 거침없이 읽어버렸던 관계로, 아마도 중 1 ? 아님 훨씬 그 이전에 이 책을 접하였었는데
그 때 읽고 기억에 남는 생각은 이 책에 실린 사건은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로서
어둡고 무서운 마치 악몽같은 이야기였었다고만 기억남네요. 실제로 커다랗고 시커멓게 생긴 먼지에 뒤덮이고
등에는 사과가 박혀 썩고 있는 그런 모습의 벌레가 방안을 차지하고 있는 visual 한 상상력을 자극 시키던 글이었는데...
헌데 영어로 번역된 것을 아이폰의 stanza app 을 사용 읽게 된 지금,
어릴적엔 이해하지 못하던, 바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breadwinner 의 입장에서 이 소설을 이해하게 되었고
얼마나 지독하게 슬픈 이야기인지 알게 되었네요.
아마도 주인공은 이십대이다 싶습니다. 가족의 (아버지의) 비지니스가 망한 이후로 이 젊은 친구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었고 travelling salesman 으로 취직하여 ( 여러곳을 여행하고 방문하며 물건을 파는) 열심히 일하여 꽤 수입을 올리게 되었고
그때문에 가족들은 편안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주 열심히 힘들게 남들보다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 고단하게 무리하며 일을 했겠죠? )
그덕에 늙은 아버지는 뚱뚱해지고 어머니는 두 손 놓고 집에서만 있어왔고
열일곱 여동생은 이쁜 옷을 입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었으며 ,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동생을 좋은 학교에 다니게 하고
싶다는 꿈에 젖어 있었습니다. ( 물론 자신이 많이 많이 벌어서)
그러니, 온 가족 네 식구 중 홀로 직업을 갖고 나머지 세 식구를 먹여 살리는 어린 가장이었던 것이죠.
여동생이 열일곱이었으니 나이차가 많이 난다 하여도 이십대 중반이었을까요?
그러던 어느 날 ( 아마도 과로로 인하여) 악몽에 시달리던 밤을 보내고 깨어나니 벌레로 변해버린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 정말로 벌레로 변한것이 아닌듯 그냥 은유인듯, 일을 못하는
혐오스런 벌레 처럼 여겨지는 주인공 입장에서 볼 때 아무 쓸모없는 아픈 존재가 되어 버린것이겠죠.
한국어에도 그런 말이 있지않습니까? 식충이라는...그냥 누군가에 기생하는 경제적으로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불쌍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혹자는 그렇게 까지 비하하기도 하니까요. ) 그리고 그건 그가 원하던 바가 아니었죠.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무기력한 상태로의 변신...
그리고 그런 그가 먹지 못해 빈껍데기로 죽음에 이루기까지 그가 그토록 사랑하여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싶어하였던 부모
어여삐 여겨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힘들게 일을 하며
모든것을 바친 그의 여동생...그 가족들은 하나씩 냉혹하게 변합니다.
주인공은 벌레로 변했으나, 가족들은 무엇으로
어떤 존재들로
변하였을까요?
( 어려운 단어 별로 없고 읽기 쉬운 단편입니다. )
e-books :
http://records.viu.ca/~johnstoi/stories/kafka-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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