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 : 한 해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126)
자유인 루쉰 ( Lu-Xun )
박홍규 지음
우물이 있는 집 출판
루쉰 Lu- Xun 鲁迅 (1881- 1936) 이라는 이름이 자꾸 거론이 되기에
어떤 가르침이 있을까 싶어
호기심에 집어 들었는데 (도서관에서)
( 인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 그리고 그에 관한 영어권 저서에 관한 인포는 , http://en.wikipedia.org/wiki/Lu_Xun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할 말을 잃을 정도로 그는
용감한 비판자였다.
그가 살던 중국이란 나라는 당시
바른 소리를 내기에는 목숨이 위태로왔던 정치적 격변의 시대였음에도
( 지금 이 평화로운 때에도 자신의 나라와 국민을 비판하면
쏟아지는 돌팔매질처럼 무수한 비난을 -비판이 아니라 비난-받게 되는 판국인데...)
그는 대대로 이어지던
중국인들의 정신적인 젖줄이었던 유교적 사회를 식인문화라고 비판하고
중국인의 노예근성과 게으른 적당주의를 비판하고.
미동부쪽에서 대학 수업을 들었을 땐 '비판하라 논평하라 토론해라 입을 열어라" 누군가 강요하지 않아도
수업은 늘 유머러스하고 재치있게 class clown 노릇까지 마다하지않는 재밌는 학생들과 교수때문에
난 그런식의 수업이 당연한 줄 알았었다.
무엇보다 비판할줄 알고 - 강조하건데, 비난이 아닌 비판- 비판받아도 감정적으로 울분하지 않는...
중국인과 일본인 이민자들이 많은 이 하와이주에서 대학 강의를 듣기전까지는
그게 당연 미국이란 나라에서는 어느곳에서나 다 비슷할 줄 알았었다.
깜짝 놀라고 말았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서 몇세대 generation 째 태어나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묵묵하게 참여하지 않고 토론하지도 않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그냥 무게잡고 지켜보기만 할 뿐이어서
나를 참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는데
가장 가관이었던 수업은
앞자리에 앉은 서너명의 백인 학생과 교수님만이 서로 주고받기만 하던
나머지 몇 십명 학생들은 관람자가 되어버렸던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던 철학 수업.
나는 그 수업 내용보다는
학생들의 태도가, 그 이유가 더 궁금했었다.
왜그런걸까?
그들이 답을 몰라서 그랬을리 없다. 질문은 기초적인 것이었으니까.
왜 그들은 비판하거나 비판 받기를, 토론에 참여하기를 거부했을까?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강요된 서양문화에 젖은 교육 방식 (비판과 토론) 에 대한 말없는 저항이었을까?
결론은 ..그 이유는, 핏줄속에 흐르는, 어릴적부터 어른들이 몸소
생활속에서 보여준, 자신들이 보고자랐기에, 향수처럼 몸에 밴- 그게 어느 대륙에 둥지를 튼다해도-
동양적 문화??? 그것이었을까?
헌데 루쉰은 1881년에 태어나신 학자다. 그가 서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동양에서 태어나 동양에서 자라 학업을 하였건만
그 모든 무의식적으로 정신에 스며든 , 문화의 영향력의 끈을 스스로 싹뚝 단숨에 끊어버리고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마치
작은 개구리와 금붕어가 사이좋게 아기자기하게 개굴거리던 정겹고 아늑하지만
비 좁은 우물을 벗어나 하늘로 비상하는 용처럼
날 선 검을 쥔 천하무적 무사처럼... 생각하고 글을 쓸 수 있었는지?
난 다만, 하! 감탄할 뿐이다.
책의 앞머리 어느 부분인가를 읽어보니 그동안 루쉰을 사회주의자 (좌파) 혹은 민족주의자라는 관점에서
이야기 되어 왔다한다. 헌데 이 책을 쓴 저자는 루쉰은 개인주의자, 자유인이라고 말한다. 민족주의자라기 보다는 국제인으로서...
루쉰의 책을 읽은 적은 없지만 (물론 앞으로는 찾아 읽을 것이다), 저자의 관점이 맞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범접할 수 없는 칼날같은 용감한 사고력을 지닌 학자를 올바른 각도에서 만날수 있게
길잡이 해준 저자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그가 외국어 공부에 신경썼다는 점이 흥미롭게 생각되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게 뇌의 기능을 boosting 하는거 같아서)
다음은 그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 리스트 된거 같다는 생각되어져 사진찍은 페이지 :
Max Stirner, Arthur Schopenhauer, Soeren Kierkegaard,
Henrik Ibsen 에 focus 해서 앞으로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 페이지 전체가 맘에 드는 문구로 가득채워져 있다.
그 중에서도 [ 자기 개성이야말로 조물주이다] 가 의미있게 다가온다.
[한 개인의 사상과 행동은 반드시 자기를 중추로 삼고 자기를 궁극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며
다시말하면
자아개성을 확립하여 절대적인 자유자가 되어야 한다.]
참으로 든든하고 힘차고 멋진 선배를 만난 기분이든다.
(요즘 매일같이 혼자서 한문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문을 더 많이 익히게 되는 날 루쉰의 책을 원서로 만날 수 있겠지.
상상해보니, 벌써 마음이 설레고 조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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