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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독서 생활/bookworm 101

옥문도

by mmmJanuary 2010. 12. 20.

mission : 한 해에 적어도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76) 옥문도 獄門島 ( ごくもんとう) Hell's Gate Island

요코미조 세이시  横溝 正史 지음

정명원 옮김

시공사 출판




"...당신은 모르겠지만 이추고쿠 혈통에는 강캉타타키라는 핏줄이 있다오.

시고쿠의 전신, 큐슈의 뱀신, 그런 것과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지만 보통의 인간과

교류가 불가능한 것이지. 연유를 설명하자면 오래된 일이지만,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 가 추고쿠 연변에 내려왔을 때 공물이 모두 죽어버렸소.

그래서 세이메이는 길가에 핀 풀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인간으로 만들어 공물로 사용했던

것인데, 아무튼 교토로 돌아갈 때 원래대로 풀로 돌려놓으려고 하자 

그것이 말하기를 모처럼 인간으로 만들어주셨으니 이대로 두어 주십시요, 하고

부탁했다 하오. 그래, 세이메이도 측은하게 생각하고

그대로 인간으로 있게 해주었는데 원래대로라면 그건 풀이니 생계를 이어나갈 직업을 알지 못하지.

세이메이는 그래서 기도술을 가르치고 그것으로 대대로 생계를 유지하라고 했다고 하오만,

이 혈통의 사람을 풀 인간, 일명 캉캉타타키라고 해서 대대로 기도를 직업으로 하고 있지. 

근본이 풀인지라 사람과의 교류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보통 사람은 꺼린다오.

사요는 그 혈통 사람이라고들 하더라만 거짓인지 가짜인지 나는 모르오.

어쨋든 지금 촌장을 하고 있는 아라키가 어디서 조사해왔는지 그걸 카에몬 씨에게

떠들어 대는 바람에 카에몬 씨는 점점 사요를 싫어하게 되었다오." 

페이지 316


1902년 태어난 작가가 2차대전 전쟁이 끝난 후 쓴 탐정 추리 소설로

그 시대의 일본의 어느 섬의 풍경과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했다. 



위에 페이지 316의 내용과 같은 것들이 있어 맘에 들었다.

원래는 풀인  기도하는 인간. 풀인간.


처음 몇페이지는 읽기 힘들었는데

아마도 영문을 읽다가 어순이 다른 (어순이 다르다는것은 생각하는 순서가 다르다는 것이기에)

일어를 한국어로 옮겨 놓았기에 그러한것인지 ?

한 단락을 읽고..뭐라고?  뭐란 소리야? 라며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읽기를 반복 할 정도로 문장이 이상하게 느껴졌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재빨리 읽혔고 각주의 내용에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해소할 만한 매력이 있었고

대부분의 추리 소설은 의심되는 범인이 재빨리 초반부에서 떠올려지기에 재미없는 법인데

이 소설은 그 중 단 한명만 예측할 수 있었고 나머지 범인들은 예측할 수 없어서 

이야기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게 된거 같다.


위에 인용한 페이지 316의 내용은 myth 에 속하고

다음은 페이지 130의 각주에 쓰여진 내용으로 말의 유래, 역사를 보충설명해주는 등 ..

personally ,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이런 면이 가장 맘에 들었다.


60

오오타카 겐고 (大高源吾) : 1701년 3월 아코호 지방의 젊은 다이묘 아사노 다쿠미노가미 (淺野內匠頭)

는 기라코즈케노스케 (吉良上野介)와 일 관계로 말다툼 도중 성질에 못 이겨 칼을 뽑아 상해를 입혀

자결을 명령받았으며 모든 영지와 직위는 몰수된다.

사건은 이것으로 끝난 듯 보였지만 그 아사노 가신 47인들은 그후 동지를 규햡하고 1년 여를 철저히 준비하여 

1703년12월 기라의 저택을 습격하여 몰살시키고 기라의 목을 베어 주군의 무덤에 머리를 바쳤다고 한다.

그후 그들은 막부로부터 할복을 명받고 전원 할복하게 된다.

이를 가리켜서 추신구라 (忠臣藏) 라고 하여 오늘날까지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며

가부키에서 시작하여 최근에는 영화, 드라마, 발레로까지 공연되고 있다.

오오타카 겐고는 이 아사노 가신 47인 중의 한 사람으로 다카라이 기카구로부터 하이쿠를 배우기도 했다. 

코스케가 떠올린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 코스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탐정이름입니다)

습격전야. 겐고는 그을린 대나무를 파는 사람으로 변장해 기라 (吉良)가의 동정을 살피고 돌아오는 길에 기카쿠를 만났다.

기카쿠가 겐고의 초라한 옷차림을 보고 불쌍히 여겨 읊기를 " 무상하구나 물줄기의 흐름과 인간의 몸은,"

이라고 하자, 겐고가 그에 답해 " 내일을 기다리리 그보물선은" 이라고 했다. 겐고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은 기카쿠는 다음날 습격 소식을 접하고서야 그 진의를 알아차리고 크게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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